모하메드 살라가 이집트의 승리를 확정짓는 극적인 결승 골을 터뜨리고도 한 소녀팬에게 사과했다. 득점을 늦게 터뜨렸다는 이유에서다.
이집트는 17일(한국시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살라의 결승 골에 힘입어 튀니지를 3대 2로 꺾었다. 후반 45분까지 2-2로 이어지던 팽팽한 흐름은 살라가 종료 직전 강력한 왼발슛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깨졌다. 이날 승리로 이집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여유롭게 본선행을 확정했고, 살라는 A매치 62경기 39골을 기록하며 모하메드 에브리카를 넘어 역대 이집트 A매치 득점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살라는 경기가 끝난 후 SNS를 통해 경기 중 한 소녀가 포스터를 들고 있던 것을 보았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숙제가 있어요”라며 살라에게 골을 넣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를 본 살라는 곧바로 답글을 통해 응답했다.
“난 정말 너를 집에 일찍 보내려고 노력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여기에 있게 해서 미안하다. 내일 선생님이 이 상황을 이해해주셨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경기장에 찾아와 마음을 다해 자신을 응원했을 소녀팬에게 전한 축구 스타의 따뜻한 사과였다.
살라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5골을 넣는 대활약을 펼쳤다. 살라의 활약 덕에 이집트는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진출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살라를 향한 이집트 국민의 애정은 특별하다. 이집트의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하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