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제가 민주당 중진의원들과 만났는데 ‘청와대가 별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문 대통령이 (선거제 개편)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노력한다는 사인, 지침이 가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 생각은 다를 것으로 여당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에서 “국회의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지지를 표명한다”며 “선거제와 비례성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선 앞으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차원의 세부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고, 그 내용을 청와대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의 공개 발언과 달리 청와대와 여당이 선거제 개편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면 여당이 앞장서야 하는 것이 맞지만, 선거제 개혁이나 국회 정개특위에서 먼저 말을 꺼낸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민주당 회의에서 선거제 개혁 얘기하는 사람들이 누구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 “대통령은 ‘말 따로 행동 따로’ 지도자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싱가폴에서 돌아오면 지침을 달라는 것”이라며 “(선거제 개혁의) 형식적인 것은 국회와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지금의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의 뜻이 실리고 안 실리고는 천양지차”라고 주장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