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발라와 이카르디, 아르헨티나만 오면 약해진 세리에 스타

입력 2018-11-14 11:11 수정 2018-11-14 11:21
마우로 이카르디(왼쪽)와 파울로 디발라. AP뉴시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의 실패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하고 있다. 그 중심은 단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파울로 디발라와 마우로 이카르디다.

이번 11월 A매치에서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공격진에 디발라를 필두로 이카르디와 지오바니 시메오네, 에릭 라멜라를 선발했다. 중원에는 지오바니 로 셀소, 로베르토 페레이라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종 탈락했거나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특히 라멜라는 2016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소집됐다.

그간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곤잘로 이과인 등은 지난 9월과 10월 A매치에서 모두 휴식을 취했다.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선수들 대신 스칼로니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며 원석 찾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를 위한 밑그림이다.

디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메시가 위치했던 자리다. 다만 성적은 좋지 못하다. 2015년 10월 파라과이를 상대로 첫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래 그의 대표팀 성적은 총 16경기 0골. 지난 시즌 무려 26골을 몰아넣으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수립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간 메시와 이과인, 아구에로 등 베테랑 선수들 위주로 공격진이 구성돼 제한된 기회만 받았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실망스럽다. 디발라가 맞상대했던 팀 중엔 싱가포르와 이라크처럼 객관적인 전력상 훨씬 약체인 팀도 다수 있었다. 대표팀만 오면 소속팀보다 정확도가 훨씬 떨어졌다. 90분당 평균 유효슈팅이 단 0.45회에 그치고 있다. 두 경기 풀타임 출전했을 때 단 한 번 골망을 조준한다는 뜻이다.

메시가 돌아오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디발라의 입지는 다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디발라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과 포지션이 메시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디발라는 2선에 위치해 방향 전환이 잦은 왼발 드리블을 주로 하기 때문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내려오는 메시와 동선이 부딪힐 수밖에 없다. 메시가 돌아오기 전까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

이카르디의 어깨도 무겁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9경기에 나서 7골을 기록한 쾌조의 골 감각을 대표팀에서 이어가야 한다. 그는 국가대표팀 선배인 막시 로페즈와 치정으로 얽혀 도덕적 비판을 받으며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구에로와 이과인이 빠져있는 최전방 자리는 이카르디의 차지다. 하지만 그 역시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고개를 숙였다. 11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솥밥을 먹게 된 세리에A의 두 스타가 다가올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 데뷔골을 위해 이를 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오는 17일과 20일 멕시코를 상대로 2연전을 치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