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의 호주 평가전 목표는 분명하다. 최선의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러 선수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평가전을 위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실전 무대이기도 한 이번 평가전은 지난 4차례 A매치와 의미가 조금 다르다. 원정이라는 어려움도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간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지난 4차례 A매치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전 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던 손흥민과 기성용이 소속팀 문제로 빠졌고,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 핵심이었던 장현수는 대표팀에서 영구 박탈 징계를 받았다. 황희찬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이용의 후보로 자리 잡는 듯했던 김문환 역시 부상으로 빠졌다. 26명이었던 원정 멤버가 24명으로 축소된 것이다. 기존 구성원 중 6명의 선수가 이탈했다. 공수를 아울러 전 포지션에서 새판을 짜야 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출국 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팀적으로 성장할 좋은 기회”라고 밝히며 새로운 선수들을 다양하게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시안컵 등 원정에 갈 일이 많다.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가끔 선수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빠진다. 이런 이유로 아시안컵 이전에 많은 선수를 관찰하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로 벤투 감독 앞에 처음 서는 선수들은 5명이다. 대표팀에 돌아온 이청용과 구자철,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 이유현과 김정민, 나상호가 그들이다.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인 이들이 경쟁을 통해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면 2개월 후 열리는 아시안컵에서도 충분히 정예요원으로 낙점받을 수 있다.
이번 호주 평가전의 목표는 분명하다. 벤투 감독은 “많은 선수를 기용해 경험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이었으면 한다. 원정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새로운 선수뿐 아니라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도 우리 스타일에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선 4경기와 마찬가지로 하던 대로 유지할 것이다. 2연전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완성도가) 몇 퍼센트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의 방법으로 최고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원정에서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