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대권 욕심’ 지적에 “내가 그렇게 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입력 2018-11-14 10:04 수정 2018-11-14 10:39
지난 9일 충북 제천을 방문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명성유유예식장에서 열린 청년 여성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자신에 대한 당 일각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가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비대위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한국당 잔류파 인사들의 모임인 ‘우파재건회의’에서 사퇴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몇 분은 비대위 자체를 반대하신 분들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 이야기에 어떻게 일일이 답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당 쇄신 작업에 대해서는 “한 치도 오차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실사가 한 80명 투입돼서 마무리 단계에 있고 여론조사도 아마 이번 주에 다 끝이 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력을 상실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 동력을 상실해서 253명의 당협위원장 사퇴를 다 받고, 80명이 저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비대위 회의가 제대로 진행이 되고 그렇게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조기 전대를 요구하는 당내 주장에 대해서는 “이때까지 그렇게 참아왔는데 두 달을 못 지켜보겠는가”라며 “이제 마무리 단계인데 그리고 결정된 것을 다 집행하는 단계인데 집행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 그건 아니다. 그래서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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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가 ‘대권 욕심’을 지적해서 조직강화특별위원 자리에서 해촉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감정이나 감성에 자극이 되는 부분이 있을 때는 결정을 늦춘다”며 “최대한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감정적인 결정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대권에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내가 그렇게 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서는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약화되거나 완화되거나 약해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도록 그냥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