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류세 인하 정책을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인하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주유소 중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해 ℓ당 151.7원을 내린 주유소는 5.81%에 불과했다.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소비자들에게 인하세 유류 혜택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 시행 이후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정부가 유류세 인하 정책을 시작한 11월 첫째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ℓ당 28.70원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분인 123원까지 반영한다면 유류세 인하 직전인 지난 5일 대비 ℓ당 151.7원 인하해야 했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 직전인 5일과 비교했을 때 12일 현재 해당 가격만큼 인하한 주유소는 전국 1만1475개 주유소 중 667개(5.81%)뿐이었다.
경유 역시 유류세 인하 전보다 ℓ당 95.91원 인하 효과를 내야 했다. 이달 첫째 주 국제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ℓ당 8.91원 떨어졌고 유류세 인하분은 87원이었다.
그러나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주유소는 1204개로 10.49%에 그쳤다.
시장감시단은 국제 휘발유 가격이 10월 셋째 주 이후 하락하는 추세인 만큼 유류세 인하분과 함께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며 국제 휘발유 가격의 인하분까지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을 적용하지 않고 유류세 인하분인 123원 이상 인하분만 봐도 해당 금액만큼 인하한 주유소는 41%(4705개)로 전체 주유소의 절반에 못 미쳤다.
서울 지역은 유류세 인하 전인 5일 대비 12일에 ℓ당 평균 116.591원 하락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을 가장 많이 내린 주유소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LCD주유소(GS칼텍스)였다. ℓ당 338원 내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