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고시원 화재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다중이용시설물은 내부평면 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건축사협회는 현재 고시원 등 다중이용시설물 대부분은 내부를 공사해도 별도의 내부평면 관리시스템이 없어 주먹구구식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12일 강조했다.
이로 인해 화재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좁은 통로, 미로 같은 구조로 많은 사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
건축사협회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이번 고시원도 평면구성을 보면 사각 도넛처럼 돼 있고 동선이 출입구와 한쪽 창으로만 탈출 가능 한 구조로 돼 있어 적극적인 탈출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런 평면구성은 건축전문가인 건축사로서 이해할 수 없는 평면 구성”이라고 말했다.
협회에서는 “적어도 고시원 등의 실내공사 시 내부평면에 대해서는 건축전문가인 건축사가 법적으로 개입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공간구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건축사가 확인한 승인도면을 첨부해 지자체에서 등록 관리하는 등의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