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앙보다는 홍발정이 더 낫다”

입력 2018-11-09 11:21 수정 2018-11-09 13:33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서구사회처럼 자신들의 지도자를 존중하고 애칭으로 표현하지는 못할망정 사감으로 폄하하고 조롱하는 것은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이 땅에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영삼 대통령을 좌파들은 뻥영삼이라고 늘 조롱했다. IMF 환란을 극복한 김대중 대통령을 우파들은 X대중, 핵대중으로 폄하했다. 그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을 우파들은 놈현이, 노구라라고 놀렸다”고 적었다.

이어 “리먼 브라더스 세계적 금융위기를 극복한 이명박 대통령을 좌파들은 집권 기간 내내 쥐박이라고 불렀다. 탄핵으로 파면된 박근혜 대통령을 좌파들은 터무니없이 머리가 비었다고 닭근혜, 발끈혜로 늘 조롱하고 폄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 와서는 본인은 이니라는 애칭으로 불러주기를 원하지만 우파들은 문재앙, 문죄인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나를 두고 좌파들은 내가 하지도 않은 46년 전 하숙집에서 있었던 발정제 사건을 덮어씌워 홍발정이라고 조롱하고 있다. 나아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내가 빗대어 말한 향단이론을 비꼬아 친박들은 나를 홍방자라고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렴 어떠냐. 아니면 그만인 것”이라며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라의 재앙이라는 문재앙보다는 홍발정이 그나마 낫지 않냐. 문죄인보다는 국민의 방자인 홍방자가 더 낫지 않느냐”고 글을 맺었다.

홍 전 대표는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대학 시절 돼지발정제를 구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하숙집 동료들이 들어줬다고 적었다. 그러자 홍 전 대표가 성범죄 모의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서선에 발정제 사건을 쓴 것은 사전에 공모했다는 뜻이 아니라 듣고도 말리지 않은 것에 대한 참회였다”며 “좌파들이 이를 이미지 조작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19대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 탄핵당해도 싸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박계는 “홍 전 대표는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다”고 반박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