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해외연수 물의···아프리카 등 4개국 대부분 관광일정

입력 2018-11-07 15:29
전남 광양시의원들이 참석한 본회의장 회의 모습<사진=광양시의회 제공>

전남 광양시의회 의원들이 광양시 발전을 위한 정책발굴을 위해 최근 다녀온 해외연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남아프리카 등 4개국 해외연수의 일정 대부분을 주요 관광지를 돌며 소화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연수에 참석한 의원 7명은 전체 의원 13명에게 320만원씩 책정된 예산 4000여만 원을 몰아서 소진한 것으로 드러나 남은 예산 몰아쓰기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7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광양시의원 7명과 공무원 2명 등 총 9명은 지난달 10~19일까지 9박 10일간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보츠와나,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광양시의회의 이번 연수는 ‘글로벌 명품도시 광양 건설’을 위한 정책 발굴과 우수 사례의 접목을 위해 국외 지방도시를 방문해 의회의 주요 정책과 도시계획, 문화·해양관광분야 등을 비교 견학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적을 세웠다.

하지만 연수 일정 대부분이 세계 3대 폭포인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수상 사파리로 유명한 ‘초베 국립공원’, 세계 최초 야외식물원으로 불리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커스텐보쉬’, 두바이 세계 최대 인공섬 ‘팜주메리아’ 등 남아프리카 주요 관광지로 짜였다.

공식방문 일정은 요하네스버그의회, 남아프리카공화국해양협회, 케이프타운의회, 두바이무역관 등 4곳이 전부였다.

광양시의회 사무국은 올해 본예산에서 의원 13명 1인당 320만원 씩 총 416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번 연수에 소요된 예산은 의원 1인당 594만원으로, 7명이 자부담 없이 모두 4158만원을 사용했다.

광양시의회가 외유성 해외연수를 위해 의원 7명이 전체 의원에 편성된 예산을 몰아 썼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광양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나머지 의원들은 내년 예산으로 가기로 합의된 것"이라며 "다른 지방의회에서도 이런 식으로 연수를 간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광양·구례·곡성)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방재정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공무국외여행에 참여하는 지방공무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공무국외여행 인원의 규모와 예산집행 적정성을 면밀히 따져 선심성·관광성 여행이 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