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7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 4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한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경기를 위해 두고두고 칼을 갈았을 법하다. 지난달 25일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 충격적인 0대 4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가 90분 정규시간 동안 4실점을 내준 것은 2012년 12월 바르셀로나전 이후로 무려 6년 만의 일이다. 정규시간을 벗어나더라도 지난 6년 동안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4골을 성공시킨 것은 지난 2013~2014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난 레알 마드리드뿐이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유럽의 정상 반열에 올랐던 아틀레티코 수비진으로선 분명히 자존심이 상했을 터.
아틀레티코는 이날 경기에서 타이트하게 세로 수비라인 간격을 유지한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내지 못했다. 디에고 코스타가 계속해서 도르트문트 포백 수비진에 고립되자 앙투안 그리즈만이 종종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져들어 가며 견고한 상대 수비라인을 흐트러뜨리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뜻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자 결국 후방으로 내려앉아 자신들의 장기인 단단한 수비진영을 구축했으나 전반전 한 골을 실점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고 말았다. 이후 후반전 들어 볼을 점유하기 시작하며 공격적으로 나서다 수비밸런스가 무너지며 20분 만에 세 골을 연이어 실점하고 말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나는 4점 차의 점수 차이를 좋아한다. 개선해야 할 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며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곧바로 갚아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13일 만에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은 여전히 막강하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경기에서 단 6실점만 기록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14실점의 40%가량 수치다. 안방으로 돌아와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는 시메오네 감독이 어떤 시스템 변화를 줄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