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24만명 봤다… 창작뮤지컬계 전례 없는 흥행

입력 2018-11-05 10:50
4일 폐막한 뮤지컬 ‘웃는 남자’의 한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웃는 남자’가 국내 창작뮤지컬계에 한 획을 그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웃는 남자’는 지난 4일 공연을 끝으로 총산 143회, 약 4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개막 후 한 달 만에 최단 기간 누적관객 10만 명을 돌파, 예술의전당 객석 점유율 92%, 블루스퀘어 객석 점유율 93%를 달성하며 전례 없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총 관객은 24만명에 달한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오랫동안 준비한 뮤지컬 ‘웃는 남자’가 관객 여러분께 상상도 못한 큰 사랑을 받아서 정말 감격스럽고 무한한 영광”이라며 “앞으로 ‘웃는 남자’라는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꼭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웃는 남자’는 제7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남우신인상 여우신인상 연출상 음악상 무대예술상 예그린대상 총 9개 부문 10개 후보로 최다 노미네이트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4일 폐막한 뮤지컬 '웃는 남자'의 한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또한, 일본 토호 주식회사와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해 해외 뮤지컬 시장에 성공적인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일본판 ‘웃는 남자’는 내년 4월 1300석 규모의 도쿄 닛세이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박효신 박강현 수호)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조명한다.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휘몰아치듯 격정적인 서사와 그윈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