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북한의 여성을 겨냥한 폭력과 학대에 깊이 우려”

입력 2018-11-05 10:12
10월 5일 평양 시내 거리를 걷는 시민들 모습. 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과 잇따른 접촉 과정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기록을 언급했다”며 “우리는 북한 정부에 의한 지독한 인권침해에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해 북한 지도부의 책임규명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 성폭행 문제를 다룬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보고서에 대해 “북한 지도부에 인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성을 겨냥한 폭력과 학대에 깊이 우려한다”며 “미국은 여성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킴으로써 북한에서 벌어지는 여성 학대에 관한 관심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HRW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한 ‘당신은 밤에 울지만 그 이유를 모른다: 북한에서의 여성 상대 성폭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 있다. 보고서는 2011년 이후 탈북민 54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관료, 군인 등이 주로 성폭력 가해자며 공공시설에서도 성추행이 만연하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지난달 31일 북한 인권결의안을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제출한 데 대해서도 “미 정부는 인권수호 의지를 분명히 해왔다”고 언급했다. 제3위원회에 제출된 결의안은 이달 중순 처리될 예정이다. 여기서 채택되면 오는 12월 총회 본회의 절차만 남겨두게 된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