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난 현장 판매분’ 관중 감소, 간단히 볼 문제아니다

입력 2018-11-02 16:18

KBO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 잔여 입장권 9700장을 현장 판매한다고 밝혔다.

1차전 예매 취소분은 1700여장, 2차전 2900여장, 3차전 3200여장, 4차전 5700여장이 현장 판매로 돌려졌다. 플레이오프 들어서 한 번도 매진되는 날이 없었다.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 암표상들의 횡포로 볼 수 있다. 주요 좌석을 선점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린 팬들이 많다. 예년에 비해 추워진 날씨도 매진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두 구단이 맞붙는 바람에 흥행에 실패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전국구 구단’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가 가을야구에 나섰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모든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올바른 분석일 것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특례 논란과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시즌 중단 등 갖가지 논란들도 야구팬들의 발길을 잡는 요인이라는 점이다. 정규시즌 3년 연속 800만 관중은 달성했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32만여명이 야구장을 덜 찾아왔다. 만약 관중 감소가 지속적인 현상으로 이어진다면 단순히 볼 문제가 아니다. 올해 터져나온 야구계 전반의 문제점을 차분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