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도 유튜브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인기 콘텐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모바일 중심의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노력이다.
유튜브 열풍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방송사는 인기 유튜버들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방법으로 최신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왔다. 밴쯔 씬님 대도서관 등과 함께 ‘핫’한 1인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공개하는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 대표적이다. 꾸준히 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방송인이 직접 유튜버로 변신하는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인다. 오는 15일 방송을 앞둔 SBS ‘가로채!널’이다. 추석 파일럿 방송에서 2년 만에 배우 이영애가 예능에 출연하며 쌍둥이 자녀와의 특별한 일상을 공개해 이미 큰 화제가 된 적 있다. 한국 톱스타들이 기획한 자신만의 콘텐츠를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MC는 강호동과 양세형이다. ‘가로채널’은 100만 구독자 달성을 목표로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오픈했다. 이 채널을 통해 강호동은 앞으로 ‘강.하.대(강호동의 하찮은 대결’을 주제로 승부 대결을 펼치는 영상을 공개한다. 양세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콘텐츠로 ‘맛.장(맛집 장부)’ 컨셉의 영상을 올리게 된다. 그룹 AOA의 설현과 찬미가 새로운 멤버로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30일 첫선을 보인 JTBC ‘날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이하 ‘날보러와요’)도 일종의 관찰 예능이지만 유튜브 1인 방송에 초점을 맞췄다. 노사연 조세호 마이크로닷 알베르토 몬디 등 프로 방송인들이 평소 꿈꿔왔던 방송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담는다.
노사연은 ‘식스티 앤 더 시티’라는 채널에서 최신 뷰티 트렌드와 메이크업 방법 등을 소개한다. 조세호는 ‘국민 불참러’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대리 참석’ 프로젝트를 벌인다. 이미 채널A 예능 ‘도시어부’를 통해서 뛰어난 요리 실력을 알린 마이크로닷은 요리 레시피를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알베르토 몬디는 초보 아빠의 육아 라이프와 이탈리아식 양육법을 전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