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폭력조직이 핼러윈 행사에서 아이들에게 과자 바구니를 선물했다가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1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파는 이날 근거지인 고베시 일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핼러윈 과자 바구니’를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일반적인 핼러윈 이벤트로 여긴 일부 어린이들은 행사장에서 과자와 사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 100여명이 행사장에 몰려들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행사를 중단하라”며 자숙할 것을 요구했다.
야마구치파는 해마다 핼러윈 데이에 과자와 사탕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개최해왔다. 때문에 폭력조직에 대한 선입견이 별로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려 한다는 비판이 종종 제기돼왔다.
야마구치파는 “핼러윈 행사를 맞아 선물을 원하는 아이들에게 전달하려 했을뿐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정부의 폭력조직 규제를 벗어나 지역주민들을 회유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1915년 고베시를 중심으로 한 동네 폭력단에서 출발한 야마구치파는 역사가 100년이 넘는 일본 최대 폭력조직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추산한 연매출이 2014년 기준 800억 달러(91조2400억원)에 달했을 정도로 세계 최대 범죄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조직의 분열과 일본 정부의 조직원 검거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세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