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윤 연세대 원주혁신위원회위원장이 분교인 원주캠퍼스 학생에게만 전달된 이메일로 논란이 시작된 연세대 통합 논란에 대해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전면 반박했다. 그는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주캠퍼스가 역량강화대학이라는 오명을 벗도록 노력하고 혁신안을 내겠지만 신촌캠퍼스와의 통합과는 무관하다”며 더이상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주혁신위는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입학정원 10% 감축 대상인 역량강화대학이 된 후 혁신을 위해 발족한 기구다.
다음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의 일문일답.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연세대 신촌-원주 캠퍼스 ‘통합’이라는 단어가 실제 원주혁신위원회 회의에서 언급되었나?
“왜 오도가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혁신위 회의에서 ‘통합’이라는 단어의 ‘통’자도 언급된 바가 없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가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돼 그에 따른 대처 방안으로 신촌캠퍼스, 재단과의 교류 활성화가 언급되긴 했지만 본-분교 통합에 대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 신촌캠퍼스에 저명한 교수님이 있다면 원주캠퍼스에서도 강의할 수 있도록 하고, 원주캠퍼스에만 있는 커리큘럼을 신촌캠퍼스 학생이 듣고싶다면 들을 수 있는 협조체제 강화에 대해서만 논의했을 뿐 통합에 대한 말은 한 적이 전혀 없다.”
-또 논란이 된 것이 총장의 이메일이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만 전송되어 신촌캠퍼스 학생들이 몰랐다는 점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는 원주캠퍼스 학생들이 총장에게 질문했던 것이기에 총장께서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 그에 대한 답을 내놓으신 거다. 신촌캠퍼스 학생들이 이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총장에게 물어봤다면 그에 따른 답변도 있었을거다.”
-통합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혁신위 홈페이지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지가 나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체 학생들에게 메일로도 공지가 된 것인가?
“모든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원주캠퍼스 학생이든 신촌캠퍼스 학생이든 모두가 혁신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 내용을 보니 자율성을 유지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고 쓰여있던데 이는 현 상태처럼 두 곳의 캠퍼스를 따로 운영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원주캠퍼스가 역량강화대학이라는 오명을 벗도록 노력하고 혁신안을 내겠지만 신촌캠퍼스 통합과는 무관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실제로 혁신위 회의에서 나오지도 않은 단어(‘통합’)가 마치 기정사실화 되어 학교 내부에 혼란이 된 점에 대해 유감이다. 학생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소통한 뒤에 의견을 내어 이런 불상사가 없었다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통합을 추진한다고 해도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실상 현재 본-분교 통합 추진은 힘들다고 본다. 원주캠퍼스와 신촌캠퍼스가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강구해보겠다.”
연세대 본-분교 통합 논란은 지난달 27일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이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발단이 됐다. 김 총장은 이메일에서 “신촌캠퍼스와의 중복학과 해소를 통해 장기적으로 본교-분교체제에서 one university, multi-campus(하나의 대학, 복수 캠퍼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의 이메일은 그동안 연세대의 본교-분교 체제에서 통합되는 개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논란이 확대되자 혁신위 홈페이지에는 ‘멀티캠퍼스’에 대한 총장의 견해를 재정리해 본-분교 통합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을 밝혔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