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5·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김세영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9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써냈다. 이로써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전날 3라운드까지 2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리던 그는 이날 버디 3개를 낚았지만 후반 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하며 흔들린 게 아쉬웠다.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으나, 파에 그치며 대회를 매듭지었다.
이정은6은 10언더파 274타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인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여자골프 5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대회는 이듬해에서야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우승은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게 돌아갔다. 스탠퍼드는 12언더파 272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깜짝 우승을 노렸던 ‘무명’ 에이미 올슨은 마지막 날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슨은 이날 17번 홀까지 13언더파로 선두를 유지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만 기록해도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슨은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긴장한 탓인지 더블 보기를 범하며 공동 2위로 주저앉았다.
2014년 투어에 데뷔한 올슨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2014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7위에 오른 게 이번 대회 직전까지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엔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