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선수단 반성했다… 땡볕에도 응원, 다 듣고 있다”

입력 2018-08-30 18:09 수정 2018-08-31 01:28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 대 일본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30일(한국시간) 한국과 일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열린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 경기장.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5대 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3회에 솔로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한 박병호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박병호는 “이전 경기에서 저희가 후회를 했고 반성을 했다. 더 이상 후회나 반성이 남는 경기는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오늘 다들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첫 경기에서 대만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선수단의 분위기가 매우 좋을 리는 없었다. 박병호는 “오늘은 1회부터 덕아웃과 나가는 선수, 코칭스태프가 한맘으로 준비를 잘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향해서는 “수준 이하의 느린 볼을 치지 못한다”는 비난이 많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기존에 빠른 볼들을 쳐왔으면서 왜 ‘슬로 볼’을 못 치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게 굉장히 어려운 얘기다. 선수들이 실제 타이밍에 애를 먹었었다”고 했다. 이날 일본을 상대로는 타이밍의 문제가 덜했다고 한다. 박병호는 이날 한일전을 앞두고 “그 전에 상대했던 투수들보다는 좀더 빠르고, 한국 스타일로 던진다고 생각했고 오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GBK 야구 경기장에는 많은 교민과 야구팬이 몰려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활용하는 응원가가 계속해서 육성으로 불려졌다. 박병호는 “여기까지 와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낮 경기임에도 목이 쉬어라 응원해 주시는 것을 저희가 다 듣고 있다”며 “정신 차리고 힘내고 있다.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3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갖는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