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오고 임영희 터지고… 코리아, 대만에 15점차 앞서 전반 마무리

입력 2018-08-30 13:00 수정 2018-08-30 13:02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 코리아의 맏언니 임영희의 레이업 모습.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한대 얻어맞은 게 약이 됐다”는 이문규 감독의 말처럼, 다시 대만을 만난 남북 단일팀 ‘코리아’의 수비와 속공은 살아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코리아는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4강전에서 2쿼터가 마무리된 현재 50-35로 크게 앞서고 있다. 코리아의 2점슛 성공률은 현재 62%에 이르고 있다. 11개 던진 3점슛은 5개가 림을 통과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으로 팀에 합류한 박지수는 이날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다. 2쿼터에는 골밑에서 대만의 장신 센터 바오 시레와 정면 승부, 시레의 골밑슛을 블로킹했다. 박지수는 상대 센터와의 자리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끝없이 가드를 향해 볼을 달라고 손을 들었다. 림 프로텍터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코리아는 지난 17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점차로 석패했었다. “지난 대만전은 나 때문에 졌다”고 자책하던 박혜진은 이날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만 7득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코리아의 공격에 기여했다. 스틸도 1개를 기록했다.

코리아는 2쿼터 한때 대만에 35-33, 2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수비와 속공이 이후 거듭 살아났다. 임영희가 17득점으로 양팀 중 최다 득점을, 북측 선수인 노숙영은 1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속공 상황에서 미들레인지 점퍼를 즐겨 던지는 임영희는 이날 슛 감각이 유난히 좋은 모습이다. 전반 후 연습 과정에서도 높은 포물선의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고 있다.

2쿼터가 마무리된 현재 대만은 두자릿수 득점자가 아직 없다. “너희가 최고다”고 선수들의 자존심을 세워줬다는 이문규 감독은 이날도 변함없이 사이드라인에 서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끈질긴 수비를 펼친 코리아 수비진이 파울을 선언받으면 “왜 다 파울이냐”고 심판을 향해 고함을 치기도 했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