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한·미 연합훈련에 큰 돈 낭비할 필요 지금은 없어”

입력 2018-08-30 07: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공화당원 만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큰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의 성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점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큰 돈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연합훈련 재개 논의가 없었다”고 29일 밝힌 청와대의 발언을 확인한 셈이다. 미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자 외신들은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 가능성 등을 제기한 상태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양국간 연례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대해서도 “내년 훈련 계획이 취소된 바없다”고 밝히면서 연합훈련 재개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급유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같은 상황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경직된 북·미 관계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더이상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양국이 연합훈련을 재개할 경우 북한 역시 봉인했던 미사일 개발과 발사 등을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가능성을 낮게 보는 동시에 북·미 관계 경색 원인을 재차 중국 탓으로 돌렸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인용한 성명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중국은 북한에 연료, 비료, 원자재 등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이건 (북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회담 직후 한국전쟁을 끝내는 선언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매체는 종전선언을 김 위원장이 요구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안하거나 특정 일자까지 종전선언에 서명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지 등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대한 질문을 받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뒤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먼저라고 본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