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이면 한 골… 황의조, 황의조, 황의조

입력 2018-08-28 14:31 수정 2018-08-28 14:42
김학범호의 원톱 황의조가 27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후반 자신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만 2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8골을 기록, 득점왕이 유력해졌다. 브카시=윤성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황의조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홀로 3골을 기록,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4대 3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연장 후반의 4번째 결승골 역시 황의조의 플레이로 만든 페널티킥에 의한 골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황의조의 활약이었던 셈이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장해 8골을 기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대회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황의조가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크다. 4강이 확정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가 집계한 남자축구의 개인별 성적을 보면 득점 2위는 5골, 3위는 4골이다. 5골로 득점 2위인 우즈베키스탄의 이크롬존 알리바예프는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

황의조의 절반인 4골을 기록한 선수가 8명으로 그 뒤를 따른다. 이 가운데 스테파노 릴리팔리, 알베르토 코스타(이상 인도네시아), 웨이 시하오(중국), 사파위 라시드(말레이시아), 자비킬로 유린보예프(우즈베키스탄), 김유성(북한)은 대회를 마무리했다. 4골을 득점한 선수 중 이와사키 유토(일본), 자예드 알라메리(UAE)만이 2경기씩(준결승전, 금메달 또는 동메달 결정전)을 남겨둔 상태다.

27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황의조의 모습. 브카시=윤성호 기자

황의조의 8골은 403분간의 출장에서 나왔다. 약 50분당 1골씩을 기록한 셈이다. 누구보다도 빠른 득점 페이스지만, ‘난사’를 했던 건 아니다. 황의조는 5경기에서 17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과반인 9차례가 골문을 정확히 향한 유효슈팅이었다. 9차례 가운데 8차례가 골로 연결됐다.

황의조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8골을 기록했고, 벌써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한국 축구선수 가운데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골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아시안게임 득점 순위를 보면 이번 대회 전까지 1위는 황선홍(14골), 2위는 최용수(7골), 3위는 박주영 성낙운 오석재(6골)였다.

황선홍이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최다골 득점왕(11골) 기록을 황의조가 깰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의조는 경기마다 1.8유효슈팅, 1.6골을 기록하고 있다. 11골까지는 3골, 12골까지는 4골. 2경기가 남은 현재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정작 본인은 “골을 넣는 것이 항상 좋지만, 팀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