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꼭 따야만하는 이유가 더 생겼다. 바로 팀내 경쟁자인 루카스 모우라의 맹활약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올드트래포트에서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트와 토트넘 홋스퍼와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이 후반 3골을 몰아치며 맨유를 3 대 0으로 꺾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느라 팀을 비운 손흥민에게도 좋은 소식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손흥민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루카스 모우라(26)가 혼자 2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멀티골을 기록한 루카스 모우라는 이날 경기 평점에서도 9점을 받아 양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루카스 모우라는 지난해 파리생제르망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한때 주목받던 재능이었지만 파리에선 크게 활약을 못한 채 짐을 쌌다. 이적할 때만하더라도 이른바 ‘케알손(케인-알리-손흥민)’으로 이어지는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라인의 교체 옵션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토트넘 이적 후 출전한 10경기(선발 6경기)에서도 골은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손흥민의 초기 공백으로 잡은 선발 기회를 완벽하게 살리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한 루카스 모우라는 벌써 3골을 기록 중이다. 파리생제르망 시절에 그는 153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이긴해도 올해 페이스는 무서울 정도다.
루카스 모우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손흥민의 초반 경기 결장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던 현지 언론들의 예상을 빗겨가며 순항 중이다. 이때문에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팀에 복귀하더라도 험난한 주전경쟁을 펼쳐야할 전망이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 절실해진 이유다. 금메달을 못따면 손흥민은 내년 자신의 만 27세 생일(7월8일)에 군대에 가야한다. 곧 군대에 입대할 선수에게 꾸준한 선발출장 기회를 줄 팀은 많지 않다. 루카스 모우라와 같은 강력한 대체자원이 있는 팀은 더욱 그렇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