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4강 대진표 완성…‘박항서매치’ VS ‘복수혈전’

입력 2018-08-28 05:54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국은 베트남과, 일본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준결승을 각각 치른다.

28일 아시안게임 준결승 대진표를 보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베트남은 시리아를 각각 꺾고 4강에서 만났다. 양팀 모두 연장까지 가는 혈투끝에 신승을 거뒀다. 한국은 우즈벡을 4 대 3으로, 베트남은 시리아를 1 대 0으로 꺾었다. 준결승은 하루 휴식 뒤인 29일 단판 승부로 열린다.

한국과 베트남이 만나면서 ‘박항서 매치’가 완성됐다. 얄궂은 운명이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아시안게임 4강으로 이끌며 다시한번 베트남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한국 대표팀과도 인연이 깊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때 박항서 감독은 코치로 참가해 이른바 ‘형님 리더십’을 선보이며 팀의 화합을 주도했다.
박항서 베트남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양국에서 모두 축구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은 조국을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르게됐다. 박 감독은 “내 조국 대한민국을 너무도 사랑한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으로서도 베트남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베트남은 아시안게임에서 여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무서운 상승세에 오랜기간 발을 맞춰온 팀워크가 끈끈하다.

일본은 외나무 다리에서 재차 UAE와 마주쳤다. 양팀의 대결은 ‘복수혈전’이다. 양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난 바있다. 당시엔 일본이 UAE를 꺾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일본이 앞서지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력으로 구성된 아시안게임에선 변수가 늘 존재한다.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내줬던 UAE도 결사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결승의 관건은 역시 체력이다. 4팀 모두 하루 휴식 뒤 경기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치르고 있다. 8강전만 놓고보자면 일본만 연장 경기를 하지 않아 체력적으로는 가장 유리하다. 그외 한국, 베트남, UAE 모두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가 처지는 동일하다. 빡빡한 일정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와 부상 여부 등도 실력차와 관계없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