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희정 측근 2명 김지은 악플 혐의로 수사 중

입력 2018-08-22 10:01
뉴시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측근들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에 대한 악성 댓글을 달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 A씨와 홍보사이트 관리자 B씨를 정보통신망법 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김씨의 폭로 직후부터 무죄가 선고된 지난 14일 1심 재판까지 안 전 지사 관련 기사에 김씨를 비판하는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김씨의 후임 수행비서로 근무했다.

안 전 지사의 측근들은 지난달 11일 증인신문에서도 안 전 지사와 김씨가 격의 없는 사이였다는 점을 주장했다. 이들은 경선 캠프나 충남도청 내 업무 분위기가 강압적이지 않고 수평적이고 민주적이었다고 증언했다. 김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강남의 호텔에 대해서도 “(김씨) 본인이 예약한 것”이라며 “그날 마지막 일정이 호프집에서 있었는데 김씨에게서 ‘오늘 서울에서 자고 간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김씨가 직접 호텔 약도까지 보냈다”고 했다.

A씨는 당시 증인신문에서 ‘안 전 지사 관련 기사에 김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적이 있냐’는 질문에 “약 30~40개 정도 댓글을 단 적이 있고 독자적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달았다”며 “안 전 지사 조직 내에 있는 사람들이 성폭력이 있어도 눈감고 방조하는 사람들처럼 비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진술했다.

A씨와 B씨는 SNS에서 실명으로 김씨를 비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의 사생활을 비난했으며, 욕설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성단체에서 고발장을 제출해 수사를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이 꾸린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에도 김씨가 개인정보 유출과 허위사실 유포, 악성 댓글로 2차 피해에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