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탄 대통령부터 1500명 사만춤까지··· AG 개막식 이모저모

입력 2018-08-19 00:32
1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축포가 터지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헬멧 쓴 채 오토바이 타고 등장한 대통령부터 칼군무를 선보인 1500명의 여자 댄서, 화끈하게 터지는 불꽃놀이까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개막식이 45억 아시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화려한 볼거리와 재치 있는 구성으로 관객들을 들뜨게 하며 앞으로 펼쳐질 20여일간의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개막을 축하하는 개회식이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시작 전부터 조 추첨 번복·행정 착오 등으로 잡음을 내던 아시안게임이었지만, 그 간의 논란을 만회하려듯 개회식만큼은 공들여 준비됐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고 있다. AP뉴시스

개회식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상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영상에서 위도도 대통령은 오토바이를 타고 교통난으로 꽉 막혀있는 자카르타의 거리를 시원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 영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출과 함께 헬멧을 쓴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손을 흔들며 무대에 등장했다. 오토바이 탄 대통령의 모습에 현장의 관중들은 큰 환호를 쏟아냈다.

영상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도네시아의 전통춤인 ‘사만춤’ 공연이 펼쳐졌다. 1500여명의 여성 무용수들은 무릎을 꿇고 화려하게 춤을 추며 선수단과 관광객들을 환영했다.

남북 아시안게임 선수단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공동 입장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각국 선수단의 입장도 이어졌다. 200명의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든 채 공동입장을 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동입장이 진행될 때 이낙연 국무총리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함께 일어나 손을 잡고 양팔을 드는 장면이 카메라에 비치기도 했다.

이후 특수 효과와 연기자들의 연극을 바탕으로 대자연의 힘을 보여주는 공연이 이어졌다. 공기와 물, 땅, 바람, 불을 차례로 형상화한 대규모 공연은 관중과 아시아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눈부신 볼거리를 선사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였다. 마지막 성화 주자로 나선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스타 수지 수산티는 화산 분화구 모양의 조형물에 불을 붙이며 전 세계에 아시안게임 개막을 알렸다.

이날 개막한 아시안게임은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이 총 40개의 종목에서 465개의 금메달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한국은 금메달 최소 65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리고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