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 멤버 서은광(28)이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에 합류했다가 갑작스럽게 군 입대를 하게 된 심경을 전했다.
서은광은 1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바넘: 위대한 쇼맨’ 프레스콜에서 “입대를 앞두고 공연을 여섯 번밖에 하지 못하게 됐다. 뒷 공연을 예매해주신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주어진 회차만이라도) 후회없는 공연을 하고 가려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군 입대가 결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입영 연기 친성을 했지만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서은광은 “(출연 결정 전부터) 제작사 측과 소속사 측 간에 얘기가 돼있는 상태였다. 당시만 해도 연기하는 게 가능할 거라 판단해 진행하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군 법안이 강화되면서 피치 못할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을 계속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입대 결정이 나자마자 관객들께 바로 공지를 드렸다”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져 너무 죄송스럽고 안타깝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이다. 더 말씀드리는 건 핑계가 될 것 같다. 여섯 번의 공연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넘: 위대한 쇼맨’은 실존 인물인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피니어스 테일러(P.T.) 바넘(1810∼1891)의 생애를 다룬 작품. 1980년 초연된 미국 브로드웨이 작품이 원작이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는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이 P.T. 바넘을 연기한다. 서은광은 바넘의 동업자 아모리스 스커더 역에, 이창희 윤형렬 남우현과 함께 캐스팅됐다.
“나름대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서은광은 “내가 그동안 했던 작품들 중 ‘바넘: 위대한 쇼맨’은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없애준 감사한 작품이다. 좋은 선후배님들과 함께한 시간이 소중하다. 제대하면 꼭 이 작품을 다시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유준상은 “서은광씨가 (내가 다녀 온) 이기자 부대를 가게 됐다. 저도 깜짝 놀랐다. 인연이 많구나 싶었다”면서 서은광을 향해 이기자 부대에 가는 각오를 밝혀달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서은광은 “유준상 선생님이 갈고 닦으신 길을 걸어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습니다. 이기자”라고 외치며 씩씩하게 거수경례를 했다.
쇼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은 오는 10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