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왕’ 로페테기 레알 감독 “베일 잘했다… 추가 영입은 글쎄”

입력 2018-08-16 15:36
가레스 베일이 16일 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P뉴시스

훌렌 로페테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팀의 패배에도 선수들을 독려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한국시간) 2018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2대 4로 패배하며 새로운 시즌 시작을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유벤투스로 떠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없이 치르는 첫 공식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수비상황에서의 불안함을 드러내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레알은 지난 3년 동안 그랬듯,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눈에 띄는 영입은 첼시에서 데려온 티보 쿠르투아뿐이다. 앞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등 정상급 공격수들을 노렸었다. 하지만 정작 이들 중 레알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의 불안감이 더해졌고 그러한 우려는 이번 경기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페테기 감독은 이번 패배가 이적시장에서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뜻을 확고히 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오늘 패배가 우리의 계획이나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이적시장 기한 마감은 오늘 31일로 약 보름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현재 레알과의 이적설이 불거진 선수들은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이적 시장 기한이 마감된 유럽리그도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더 이상의 영입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우리 예상과 달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했고 역전에 성공했으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들을 살리지 못했다”며 “우리가 추가시간 초반 더 좋은 기회들을 가져갔지만 축구란 득점을 많이 하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고 밝혔다. 승리한 아틀레코에 대해서도 “그들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고 우리는 흐름을 잃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를 대신해 공격진의 중심 역할을 한 가레스 베일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로페테기 감독은 “아주 잘했으며 이 시기에 신체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며 “그의 활약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며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낸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우리가 많은 승리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는 지난 몇년간 일어났던 일들을 잊고 새로운 시즌에 집중해야한다. 우리는 새로운 경쟁에서 잘 하고 싶고 우리가 지난 성공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 선수들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데 매우 신나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