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올해 LG 트윈스와 4년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거액 만큼이나 부담감이 컸을 김현수지만 타격 기계로서의 활약은 현재진행형이다. LG가 치른 115경기 모두 출전해 445타수 160안타, 타율 3할6푼, 홈런 20개, 타점 99점, 득점 93점, 출루율 4할1푼4리, 장타율 5할8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이다. 추락 위기에 내몰린 LG가 그나마 5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김현수의 역할이 크다.
타격기계인 김현수에게 있어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언제나 최다안타다. 115경기에서 160안타를 때려 1게임 당 1.39개를 생산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남은 경기가 29게임인 만큼 40.31개의 안타 생산이 가능하다. 합치면 200안타를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BO리그 역사상 200안타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다. 당시 서건창은 시즌 막판 몰아치기를 통해 201안타까지 뽑아냈다. 128경기 체제여서 더 의미가 있다. 역대 순위를 살펴보면 1994년 이종범(해태)이 196개로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그 뒤로 2016년 최형우(삼성) 195개, 2016년 김태균(한화)과 2017년 손아섭(롯데) 193개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1999년 이병규(LG) 192개, 2016년 이대형(KT) 192개, 2015년 유한준(넥센) 188개, 1999년 마해영(롯데) 187개, 2016년 손아섭(롯데) 186개 순이다.
올 시즌 2위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109경기에 출전해 435타수 147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338다. 1게임당 1.35개의 안타를 생산해냈다. 남은 35게임에서 47.25게의 안타 생산이 가능하다. 합치면 194개가 된다. 최근 부상 등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게 주 원인이다. 144안타를 친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도 200안타 달성은 조금 버거워 보인다.
결국 김현수가 남은 기간 페이스를 유지해나간다면 KBO리그에 또 하나의 경사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