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월드컵이든 아시안게임이든 날아드는 공은 같다”

입력 2018-08-16 09:27 수정 2018-08-16 09:48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 공격수의 슛을 막고 있다. 뉴시스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바레인을 상대로 6골을 몰아치는 동안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의 ‘슈퍼세이브 쇼’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계속됐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바레인을 6대 0으로 격파했다. 금메달 사냥의 첫 발을 경쾌하게 내딛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밤 9시 같은 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갖는다.

우리 공격진은 바레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슛 16개와 유효슛 7개, 공 점유율 58%의 기록이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증명한다. 다만 바레인 역시 역습을 전개하면서 슛 9개와 유효슛 4개를 기록하며 우리 골문을 위협했다. 조현우는 이 슛을 모두 막아냈다.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해 3실점을 기록했다. 그 중 2골은 페널티킥으로 허용했다.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했던 마지막 3차전에서는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빛난 선방은 아시안게임에서 계속됐다. 조현우는 월드컵의 톱클래스 팀들보다 수월한 바레인을 상대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조현우는 “월드컵이 큰 무대인 것은 맞지만 어떤 경기장이든 날아오는 공은 모두 똑같다. 전·후반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도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무실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는 얘기다. 다만 정상을 향한 질주를 혼자 이룰 수는 없다. 수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현우는 “뒤에서 잘 버텨줘야 무실점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 얘기를 동료들과 많이 나눴다. 후반에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다. 보완해야 한다. 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