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3번째 골 들어간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입력 2018-08-16 09:10 수정 2018-08-16 09:47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교체된 후반 13분 김학범 감독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이제 첫 경기를 마쳤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바레인을 6대 0으로 격파했다.

황의조는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17분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전에만 세 골을 몰아쳤다. 후반 13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교체됐다. 짧은 출전시간 동안 집중력을 발휘해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의 출발을 경쾌하게 만들었다.

황의조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골커퍼 조현우(대구)와 함께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로축구 성남FC 시절 김학범 감독과의 인연을 이유로 ‘인맥 차출’ 논란에 휩싸였다.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은 첫 판부터 대승을 이끌어 논란을 잠재웠다. ‘인맥 논란’은 되레 김 감독의 전술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원은 황의조 뿐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게 됐다. 황의조는 모든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황의조는 “선수들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 첫 경기다. 다시 (전력을) 다듬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골을 기록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골키퍼 조현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자신이 맏형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서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려는 의지가 있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해트트릭으로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3번째 골이 들어가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팀이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밤 9시 같은 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