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해트트릭으로 ‘인맥 축구’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다.
황의조는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지난달 16일 와일드카드(23세 이상)로 김학범 감독이 뽑았을 때부터 논란의 중심이 됐다. 함께 뽑힌 와일드 카드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와 달리 성인 대표팀에서 보여준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남 FC 시절 김학범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선발된 것이 아니냐며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17)의 활약이 도드라지면서 축구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그런 비난을 묵묵히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지워버렸다. 이날 황의조는 0-0으로 팽팽한 전반 17분 김문환(부산)의 패스를 받아 골문 오른쪽에서 빠르게 돌아 오른발 슛을 연결, 바레인의 골네트를 갈랐다. 결승골이다. 전반 23분 김진야(인천)의 골 장면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잘 찔러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의조는 전반 36분과 43분에 추가골을 넣어 전반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국민들을 웃게 했다. 말로 반격하기 보다 축구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입증하면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