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시간제한다이어트’로 체중감량 및 건강회복에 효과를 얻은 사례가 국내외에 속속 소개되면서 살빼기의 대세로 급부상했다.
시간제한다이어트는 24시간 주기의 생체리듬과 이에 따른 호르몬 및 신체변화에 착안한 다이어트법이다. 하루를 식사 가능 시간과 식사 제한 시간으로 나누어 식사를 관리한다.
시간제한다이어트는 식사 가능 시간에는 식사량과 종류에 제한없이 마음놓고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식이 조절 다이어트법들에 비해 큰 장점이다.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거나, 칼로리의 양을 무리하게 조절하거나, 한 가지 음식만 섭취하는 등의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는 기존 다이어트법들에 비해 실천하기 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낮시간 대에 식사량의 제약이 없다고 해서 너무 방심하면 안된다. 시간 제한 다이어트만 믿고 식사 가능 시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자칫 습관적인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동현 교수는 14일 "식사 제한 시간대에 못먹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식사 가능 시간대에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면, 결국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져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의 목적에 역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습관적인 과식과 폭식을 할 경우 많은 양의 음식물을 한 번에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다량 분비되고, 위의 압력이 높아져 위의 내용물들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위산의 과다한 분비로 인해 위 점막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김 교수는, "만약 가슴 쓰림과 위산 역류증상이 나타나거나, 만성기침, 목이 자주 쉬거나 이물감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간제한다이어트를 시도하더라도 식사 가능 시간에 섭취하는 식사량은 기존 식사량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고 이를 위해서는 빠른 식사 시간을 갖는 것보다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김 교수는 ¾¾아울러 "식이요법과 더불어 자신에 몸에 맞는 운동을 통해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