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은 열애설에 민감하다. 특히 어린 팬층이 두터운 아이돌 그룹의 경우, 개인사인 연애가 공개될 경우 치명적인 손해를 감내해야 한다. 아이돌끼리 결혼을 하거나 커플임을 인정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쉬쉬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주목을 받는 직업인 탓에 ‘가짜 열애설’에 시달리기도 한다. 열애설 기사 직후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고 소속사를 통해 해명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본인이 직접 해명하지 않는다. 열애 상대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팬들이 꺼리기 때문이다. 열애설에 휘말린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해명했다.
육성재는 13일 비투비의 다른 멤버와 인터넷 방송을 했다. 육성재는 이날 방송에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자신과 비투비의 이름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오늘 (비투비의)실검 장악력이 장난 아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포털사이트에는 육성재와 다이아의 주은이 열애설 보도 이후 두 사람의 이름이 검색어에 올랐다.
짐짓 모른 척하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을 자축하던 육성재는 갑자기 준비된 종이컵을 들고 무언가를 마셨다. 그런데 바닥에 두 글자가 적혔다. 거기엔 ‘먹금’이라는 단어가 적혔다.
먹금은 인터넷 용어로, ‘먹이 금지’의 준말이라고 한다. 쓸데없는 논란에 반응하지 않음으로서 그 논란을 타파하는 방식을 말한다.
비투비 팬들은 육성재가 자신의 열애설에 직접 해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믿었다. 가타부타 설명하기보다는 자신의 방법으로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는 것을 말했다는 것이다.
육성재가 먹금이라는 글자가 써진 종이컵을 드는 행동을 할 때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다른 멤버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준비된 행동으로 보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