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발로 2.4㎞ 떨어져 있는 IS 지휘관 사살한 英 저격수

입력 2018-08-14 06:00
게티이미지뱅크

‘One Shot, One Kill’

단 한 발의 저격으로 적의 숨통을 완벽하게 끊어낸 영국 군 사례가 알려져 화제다.

영국 데일리미러 등 현지언론은 12일(현지시간) 아프카니스탄 지역에서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소속 저격수 앤드류 던컨(Andrew Duncan)대원이 무려 2.4㎞ 떨어진 곳에서 단 한 발의 저격으로 이슬람국가(IS)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앤드류는 6월 아프카니스탄 북부지역을 비밀리에 순찰하다가 적 지휘관을 포착했다. 미군과 영국군 제거명단(Kill List)에 오른 인물이었다.

심각성을 인지한 앤드류는 재빨리 상부에 보고했고, 카불에 위치한 합동 특별 작전 사령부로부터 IS 지휘관 사살 명령 승인을 얻어냈다. 하지만 앤드류는 비밀리에 기동순찰작전을 펼치던 터라 저격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2.4㎞나 떨어진 먼 거리였기에 적을 사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고심 끝에 앤드류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장비 중 그나마 높은 정확성과 긴 사거리를 모두 갖춘 M2 브라우닝 기관총을 선택해 임무를 수행키로 결정했다. 저격이 실패한다면 적에게 위치가 발각돼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저격하기에 적당한 장소로 이동한 뒤 조준경을 장착하고 침착하게 풍속을 측정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앤드류는 목표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목표가 조준경에 다가오자 호흡을 멈추고 단숨에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정확히 적 지휘관의 팔과 어깨를 관통하며 그의 숨통을 끊어냈다. 적 지휘관이 사망한 것을 확인한 앤드류는 즉시 현장에서 철수해 무사히 부대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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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당시 저격수는 저격용 소총을 가지고 있었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사살률을 높이기 위해) M2 기관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작전은) 영국군 역사상 비공식적으로 가장 먼 사살거리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군은 이번 사례와 같이 자국 저격수 전과를 언론을 통해 공개해 군의 활약상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특수 부대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