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게도 특별했던 채은성의 단일시즌 20홈런

입력 2018-08-08 07:58 수정 2018-08-08 07:58
LG 트윈스 채은성=뉴시스

LG 트윈스의 채은성은 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한국프로야구(KBO) 정규시즌 경기에서 우익수로 출장해 7회 1사 상황에서 1-2로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쳤다. 데뷔 첫 단일시즌 20호 홈런이었다.

타고투저 성향이 짙은 KBO에서 20홈런은 드문 기록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채은성의 홈런은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도 의미가 깊었다.

LG의 국내 우타자가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2010년 조인성(28개) 이후 8년만이다. 좌타자인 오지환(20개)과 외국인 우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6개)가 2016년 함께 20개를 넘겼지만 국내 우타자는 조인성 이후 처음이다.

이보다 더 특별한 기록이 있다. KBO에서 가장 큰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에서 우타 외야수로서 단일시즌 20홈런 이상을 넘긴 선수는 1990년 창단 뒤 채은성 뿐이다. 좌타 외야수로는 9번 이병규(30홈런)와 김재현(21홈런) 등이 있었지만 우타 외야수는 없었다. 2003년 매니 마르티네스(17홈런)와 1992년 이병훈(16홈런) 등이 LG에서 20홈런에 가까이 다가간 우타 외야수들이다. 한때 강력한 좌타라인으로 유명했던 LG가 우타 거포를 염원한 이유다.

앞서 언급된 선수들을 제외하고 LG에서 단일시즌 20홈런을 넘긴 타자로는 외국인 1루수 로베르토 페타지니(26홈런), 3루수 송구홍(20홈런), 포수 김동수(20홈런) 등이 있었다. KBO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박용택은 18홈런이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 LG는 좌타 외야수 김현수(18홈런)와 우타 내야수 양석환(17홈런), 우타 포수 유강남(15홈런)이 20홈런에 가깝다. 하지만 우타 외야수는 채은성을 제외하면 10홈런을 친 이형종이 최다다. 적어도 올 시즌 이 프랜차이즈 기록은 채은성만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LG에게는 35경기가 남아있다. LG의 역사를 쓰고 있는 채은성이 어디까지 자신의 기록을 쌓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