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지금이 구매 적기’? … 리콜사태에도 타격 無

입력 2018-08-08 16:36
BMW 차량의 주행 중 화재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도심 건물 지하 주차장에 BMW 차량 임시 주차구역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BMW 520d 중고차 시세가 연이은 화재사고로 타격을 받았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논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7월 한달 간 새차 판매량은 지난 6월 판매량의 반에 그쳤다.

중고차 거래 애플리케이션 ‘헤이딜러’에 따르면 BMW 520d의 평균 중고차 시세는 지난 6월18~30일 2936만원에서 7월23일~8월4일 2919만원으로 17만원(0.6%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BMW 520d 라인 차량에서 7월 중순경 3번 연달아 화재사고가 났다. BMW가 자발적 리콜을 발표한 날은 7월20일이다. 실수요자가 늘었다기 보단 기존 520d 모델 차주들의 판매 요청이 2배 가량 급증하면서 시세가 소폭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히려 520d에 대한 중고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520d 구매의 적기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낮은 가격에 차량을 사도 리콜을 받으면 되고 화재가 발생할 경우 신차로 교체받을 수 있으니 더 좋은 게 아니냐는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 중고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520d 구매 관련 문의가 늘어났다고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520d 중고차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차주들의 판매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고차 시세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신차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7월 BMW 520d 신규 등록대수는 523대로 6월(963대)보다 45.7%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두 번째로 7월 신규 등록대수가 많아 대규모 리콜사태에도 여전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임을 증명했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