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조진웅 투톱 영화 ‘공작’ 오늘 개봉…흑금성 사건도 재조명

입력 2018-08-08 06:49
영화 '공작'의 한 장면

올여름 한국영화의 기대작인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8일 개봉된다. ‘인랑’과 ‘변산’ 등 기대를 모았던 한국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본격 스파이물인 ‘공작’이 극장가를 점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작’은 1990년대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첩보원들간의 스파이물이다. 과거 실제 발생한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 사건은 1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이른바 ‘북풍 공작’ 중 하나다.

영화 줄거리를 보면 1993년 북핵 문제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다.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박석영(황정민 역)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 재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흑금성의 존재를 아는 이는 안기부 해외실장인 최학성(조진웅 역)과 대통령 뿐이다. 가족 조차 그의 실체를 모른다. 황정민은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에 머물던 북의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 역)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황정민은 수년간 천신만고끝에 이성민의 신뢰를 얻어낸다. 하지만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남과 북의 수뇌부가 ‘은밀한 거래’에 나서면서 본인의 정체성과 신념 등에 혼란을 겪는다.

주연을 맡은 황정민은 영화 개봉 전 인터뷰 등에서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고 바닥을 봤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황정민은 “너무 힘들어서 촬영장에서 도망치고도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이성민과 주지훈도 “정말 힘들었다”며 황정민의 의견에 동참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