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민생현장방문 관련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한국당이 말을 좀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앞으로 그런 방향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성 정체성을 언급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일삼은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김 대표의 소신 발언인 것 같다”고 두둔했다.
김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이날 각각 3팀으로 나눠서 ‘현장에서 국민들의 말씀을 듣다’란 주제로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들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많은 분들이 말을 너무 험하게 하지 말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런 부분은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라면서 “얼마든지 조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이 된 김 원내대표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서는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물타기라는 비판적 시선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 원내대표의 소신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기무사 문건에 관한 토론이나 책임을 밝히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임 소장에 관한 개인적인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제 생각을 솔직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개별 사안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잘못하면 당 전체의 흐름을 잘못된 쪽으로 흘려버릴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군인권센터의 기무사 관련 문건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시민단체가 정부 기관이나 언론이 아님에도 어떻게 중요한 문건들을 입수하게 되는지 궁금하다”며 “그 부분을 확실하게 밝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와 임 소장의 설전과 관련해 이날 논평을 내고 “군 인권과 관련된 민간단체의 한 소장이 자신의 성 정체성향이 군 개혁과 무슨 상관이냐며 막말에 가까운 반발을 했다”며 “전쟁을 대비하는 위험에 가득찬 군대를 성정체성과 관련된 시각으로 재단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