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최진영 교수, 안면윤곽 복원 새 수술법 개발

입력 2018-08-01 11:09
최근 국내에서 안면윤곽 교정수술을 받은 외국인 20세 청년 A씨는 수술 전 얼굴 형태를 되찾고 싶어 다시 서울대치과병원을 찾았다.

A씨는 1년 전 성형외과에서 외모를 개선하기 위해 턱뼈를 잘라내는 안면윤곽 교정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자신의 얼굴이 수술 전 상상했던 것과 달리 턱을 너무 많이 잘라낸 탓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곧바로 복원해주길 바랐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이미 잘라낸 턱뼈를 다시 붙여 복원할 수 없다고 해 망연자실해 있던 차였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진영(사진) 교수는 3차원(3D) CT 중첩기술과 CAD/CAM 기술을 이용하여 아래턱 재건용 티타늄 매식체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A씨의 얼굴을 수술 전 모습으로 복원해주는데 성공했다.

이 수술 후 본래 얼굴을 되찾은 A씨는 모국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며 감사의 편지를 최 교수에게 보내왔다.

수술 전(왼쪽)과 복원 수술 후 A씨 모습

최 교수가 개발한 안면윤곽 복원 새 수술법은 수술 전 촬영한 환자의 윤곽 수술 전후 CT 영상을 중첩시키는 방법으로 잘라낸 부위의 뼈 형태를 확인 및 재현, 비슷한 모양의 보형매식체를 CAD/CAM 기술로 제작해 빈 자리에 붙여주는 치료법이다.

연구결과 3D CT 중첩기술과 CAD/CAM 기술로 정교하게 보형매식물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위 사진 참조) 수술 전 매식물의 고정 위치까지 정확하게 계획하여 신경 손상 등을 피하고 술전 계획과 결과를 거의 완벽하게 매칭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임상에 적용하게 됐다. 티타늄으로 부족한 뼈를 재건해 시간이 지나도 뼈가 흡수돼 소실될 염려가 없고 변형될 일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 교수는 “부분 골결손이 있는 경우(복원 부위가 작은 경우) 매드포어와 같은 보형물을 이용하여 재건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하악골(턱뼈) 전체에 광범위하게 결손된 경우에는 재건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와 같은 술식을 이용함으로써 하악각 절제술시 합병증인 과절제된 하악골을 완벽하게 재건하는 술식이 개발되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술식은 현재 안면윤곽 중 턱뼈에 적용하고 있지만, 동일 원리를 이용하여 턱얼굴재건의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성형목적 이외에도 안면 재건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교수는 “기존에는 없었던 수술이기 때문에 현재 이러한 수술이 필요하지만 가능한지 조차 몰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방식의 재건 수술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안면윤곽수술 또는 양악수술 이후에 턱이나 얼굴이 과하게 좁아지거나 뾰족해져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문하는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을 찾는 것이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두개안면외과학회지 ’저널 오ㅡ 크라니오페이셜 서저리(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 6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