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세계모유수유주간(1~7일)을 맞아 31일 수원 시온여성병원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재인증,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인증패를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
위원회는 또한 이날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광주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부산보훈병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오츠카제약,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9개 기관을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재인증되했고,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인증, 패를 수여했다.
1993년부터 국내에서 모유수유권장사업을 펼쳐온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0개 원칙을 준수하는 의료 환경을 갖춘 병원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인증해왔다. 또 직장맘의 모유수유 주요 중단 원인이 여성의 복직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라 2007년부터는 모유수유를 지원하는 정책과 시설을 갖춘 기업을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인증해왔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모유수유는 아동이 세상에 태어나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권리”라며 “출산과 육아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한국의 국가적 당면 과제인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UNICEF)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달 31일 발표한 ‘캡처 더 모멘트(Capture the Moment)’ 보고서를 통해 세계 약 7800만 명의 신생아가 생후 1시간 이내 엄마와 모유수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질병이나 사망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생후 1시간 이내 모유수유가 이뤄진 아기의 경우 생존 확률이 크게 증가하지만, 생후 23시간까지 모유수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생아의 사망률이 33%까지 증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모유수유만 제대로 실천해도 향후 10년간 어린이 52만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세프는 2025년까지 모유수유 실천율을 절반가량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급 가족휴가 및 직장 내 모유수유 정책 실천, 보건소 내 숙련된 모유수유 전문가 및 상담 서비스 제공을 촉구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