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틱 장애에 치료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 한다.
초등 6학년 K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소소하게 나오던 틱이 심해져, 목에서 ‘코고는 소리’ 내더니 고개를 까닥이고 팔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등 복합적인 틱이 번갈아 가며 나타났다. 여러 가지 민간요법을 비롯해 좋다는 치료를 다 닥치는 대로 해보았다. 약물치료도 해 보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
틱 증상은 약물치료로 대체로 잘 반응하지만 K와 같은 경우도 간혹 있다. 용량이 늘어나면 차츰 부작용도 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약의 효과와 부작용과 비교해 효과 대비 부작용이 많다면 어느 시점에선 약물 중단도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의외로 이런 경우 약을 끊어도 틱 증상이 아주 심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K는 일단 약을 모두 끊은 상태에서 행동 치료를 해보기로 했다.
행동치료에 앞서 먼저 이완 훈련을 실시해서 긴장감을 완화시킨다.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 복식호흡이다. 숨을 규칙적으로 편안하게 쉬도록 한다. 배에 손을 얹고 앉아서 할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은 누워서 배 위에 풍선 같은 걸 올려 놓고 배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관찰하게 해 흥미를 유발하며 해볼 수도 있다. 매일 저녁 잠들기 전에 10~15분 정도 실시한다.
다음 단계는 틱 행동를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한다. 거울을 보고 자신이 틱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에 나타나는 음성 틱이나 운동 틱의 횟수를 기록한다. 틱의 횟수가 늘어나는 상황, 줄어드는 상황도 관찰한다. 여러 틱 증상 중 생활에 가장 지장을 초래하는 틱 증상을 선별, 우선 순위를 정한다.
관찰을 기초로 습관 역전 훈련을 한다. 먼저 틱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한다. 다음 단계로 틱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조 감각을 인식하는 훈련을 한다. 틱하기 직전에 몸의 특정 부위가 근질근질하거나 이상한 느낌, 긴장감, ‘틱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이를 ‘전조 감각 충동’이라 부fms다. 이를 알아차리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전조 감각 충동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상당기간 하여야 한다. 전조 감각 충동이 있는 시점에 틱을 유발하는 근육의 길항근을 수축시키는(경쟁 반응) 연습을 한다. 예를 들어 K처럼 고개를 까닥이는 틱이 있다면 그에 대한 경쟁 반응으로 ‘목 근육을 천천히 긴장시키고 어깨를 낮추고 목을 곧게 해서 긴장 시키는’ 방식이다. 음성 틱은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한다. 코로 들이 마시고 입으로 내쉬면서 코고는 소리를 낸다면 경쟁 반응으로 입으로 숨을 들이 마시고 코로 내쉬는 호흡을 해본다. 그런데 이런 경쟁 반응은 스스로 편안한 방식을 선택해야 지속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선택하며 반드시 1분 이상 전조 감각 충동이 사라질 때 까지 지속해야 한다.
이호분(연세누리 정신과 원장,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