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은 다음 달 망막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 축적된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인 실명 1위 안질환으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 발생률이 이 같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망막질환만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개원한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연간 15만6000건의 외래환자를 진료했고, 해마다 2만2000건의 수술 및 시술을 시행해 왔다.
조사결과 망막병원이 문을 연 2009년부터 2017년말까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당뇨망막증 환자는 총 7만94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4%(2만7071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50대 33%(2만5955명), 70대 이상 16%(1만2572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도표 참조).
이는 같은 기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당뇨병 연령대별 환자 추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특히 30~50대까지는 거의 같은 곡선을 그려 눈길을 끌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수는 30대(2,620명) 3%, 40대(10,479명) 13%를 각각 차지해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면서 4배로 급격히 증가하고, 40대에서 50대(25,955명)로 넘어가면서 약 2.5배가 증가했다.
연령대별 당뇨 환자수도 30대(82만3407명) 4%, 40대(282만5016명) 13%로,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면서 약 3.3배가 증가하고 40대에서 50대(591만8140명)로 넘어가면서 다시 약 2.5배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같은 양상은 당뇨병이 성인병의 하나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며,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당뇨망막병증도 자연스럽게 당뇨병 발병률 추이를 따라가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70% 이상의 당뇨환자에서 발생하며, 혈당이 높아지므로 인해 망막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망막중심부인 황반부에 부종이 발생하면 심각한 시력장애와 영구적인 실명을 일으킬 수도 있어 실명 원인 1위 안질환으로 꼽힌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철구(사진)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일단 발병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고, 혈당조절을 잘 하더라도 진행이 완전히 멈추지 않으므로 당뇨병을 진단받는 즉시 안과검진을 받고 당뇨망막병증의 임상소견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