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세상] 게임하려고 연차 낸 남편, 도둑으로 오해한 아내

입력 2018-07-30 15:26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동부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모바일 게임을 하기 위해 직장에 거짓말을 하고 하루 휴가를 냈다가 아내에게 도둑으로 몰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거주하는 아내 리씨는 집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가 아이들 등교를 돕고 집으로 귀가했지만 아파트 현관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집 안에서만 잠글 수 있는 장치가 걸려있던 것이다. 심지어 집 내부에서 인기척까지 들렸다.

리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 5분 후 도착한 경찰은 확인 차 그녀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들어왔을 법한 흔적은 보였지만 정작 방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방 안 곳곳을 살피기 시작했고 옷장 안에서 그녀의 남편 딩씨가 발견됐다. 누군가가 불시에 들이닥치자 당황해 숨은 것이다.

멋쩍게 옷장 밖으로 나온 딩씨는 자신이 리씨의 남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결혼증명서를 확인한 뒤에야 돌아갔다.

딩씨는 “직장에 하루 병가를 내고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그렇게 집에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다”며 “문 밖에 아내가 오는 소리를 듣고 화를 낼까봐 옷장에 숨었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