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인 ‘7말8초’(7월 말~8월 초)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3실장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청와대는 29일 “문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의 대부분을 군 시설에서 보내며 국정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 올 가을 평양 개최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문제, 군 개혁 문제, 경제 성장 문제 등 여러 현안들에 대한 생각을 조용히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군 시설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유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가 쉽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3실장 또한 휴가를 이미 다녀왔거나 예정돼 있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이달 중순 휴가를 이미 다녀왔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에 휴가를 보낸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문 대통령과 임 비서실장이 복귀한 뒤 휴가를 갈 계획으로 알려진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는 것은 매우 이레적인 일이다. 청와대는 관례상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면 비서실장이 그 역할을 대행해 왔다. 또한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운 동안 있었던 현안 등을 보고한 다음 휴가를 떠나곤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순차적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면 사실상 2주 동안의 공백이 생기게 된다”며 “휴가 기간을 맞춰서 떠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임 비서실장의 공백은 정의용 실장과 장하성 실장 등이 메울 예정이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