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프리시즌 첫 골… 토트넘, 바르셀로나에 승부차기 분패

입력 2018-07-29 15:11
뉴시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골 감각을 과시했다.

토트넘은 29일 미국 패서디나에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전·후반 90분간 2대 2로 비기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대 5로 졌다. 이 경기는 리그나 컵대회의 공식전이 아닌 프리시즌 일정으로 치러지는 이벤트다.

손흥민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활약했다. 오른쪽 날개와 원톱 스트라이커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추격골은 물론 동점골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까지 찔러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이탈리아 AS로마와 경기(4대 1 승)에서 처음 출전,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바르셀로나가 주축 선수 상당수를 빼고도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5분 무니르가 하피냐의 패스를 골문 앞에서 헤더골로 연결해 선제골을 가져갔다. 승기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전반 29분 올리베이라가 하피냐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 추가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모습을 보이며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공세 속에 토트넘을 구한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슛이 수비수의 몸을 맞고 흘르자 재빠르게 뛰어들며 슛을 때려 만회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투혼 속에 토트넘 역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후반 30분 조르주-케빈 은쿠두가 추가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다 정규시간을 모두 마친 두 팀은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프리시즌인 ICC컵은 대회 규정에 따라 정규시간이 지나면 승부차기를 통해 ‘승점 2점’을 놓고 다투게 된다.

손흥민은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몫은 여기서 끝났다. 토트넘의 3번째 키커 안토니 조르지우가 실축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은 단 한 명도 실축하지 않은 바르셀로나에게 승부차기에서 3대5로 패배하게 됐다.

[90분 경기 결과]

바르셀로나(2): 무니르(전반 14분) 아르투르(전반 28분)
토트넘 (2): 손흥민(후반 28분) 은쿠두(후반 29분)

[승부차기 결과]

바르셀로나(5): 팔렌시아(O), 루이즈(O), 몬추(O), 로드리게스(O), 말콤(O)
토트넘 (3): 손흥민(O), 데이비스(O), 조르지우(X), 산체스(O)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