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여름 폭주 이어가나… 경기 일정도 ‘엄지 척’

입력 2018-07-29 11:35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권오준(오른쪽)이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포수 이지영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여름이 뜨겁다. 2018 KBO리그 전반기를 8위로 마친 삼성은 후반기 들어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경기 일정을 봤을 때 삼성의 약진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삼성은 지난 17일 후반기가 시작된 뒤 총 11경기를 가졌다. 이 기간 8승 3패(승률 0.72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리그 순위를 앞당겼다. 29일 현재 시즌 전적은 47승 52패(승률 0.475)다. 5위 넥센 히어로즈(49승 54패·승률 0.476)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5강 합류’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의 후반기 상승세를 주도한 힘은 단연 마운드에 있다. 후반기 삼성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리그 부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5승 1패를 합작한 선발투수진의 활약이 도드라졌고, 중간투수들도 전반기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은 폭발적인 활약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삼성은 앞선 두 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2승을 선점,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상태다. 그런데 다음 주 경기 일정을 봐도 삼성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삼성은 다음 달 5일까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와 총 5경기를 치르는 리그 일정을 앞두고 있다. 31일부터 NC와 3연전, 다음 달 4일과 5일 롯데와 2연전을 갖는다. 이날 현재 NC는 10위(39승 62패), 롯데는 8위(42승 53패)다. 삼성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하위권 팀을 상대하는 것이다.

삼성은 올 시즌 NC와의 9차례 맞대결에서 5승 4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시즌 초 맞대결에서 뒤지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3연승을 거둔 게 고무적이다. NC가 후반기 11경기 5승 6패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에 유리하게 적용된다.

롯데를 상대로는 올 시즌 강세를 보였던 게 돋보인다. 롯데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오름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삼성에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삼성이 앞선 12번의 시즌 맞대결에서 롯데를 상대로 10승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삼성 타선은 롯데를 만나면 팀 타율 0.329의 화끈한 방망이 쇼를 펼쳤다. 최근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4연승으로 삼성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기적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 올 시즌 최종 목표는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통해 무너진 강호의 자존심을 되찾는 일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