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일본 내륙서 ‘급커브’… 제주 동해상서 소멸할 듯

입력 2018-07-29 10:51 수정 2018-07-29 11:44
제7호 태풍 쁘라삐룬으로 구름이 낀 서울 도심 하늘 자료사진. 뉴시스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당초 예상과 다른 경로로 방향을 틀어 일본 내륙을 휩쓸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종다리가 일본 오사카 서쪽 약 220㎞ 지점 육상에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태풍은 도쿄에 상륙한 뒤 북서진을 계속해 일본의 허리를 관통하고 동해상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에서 서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 혼슈 서남부와 시코쿠 북부를 할퀴고 있다. 종다리는 소형 태풍이지만 중심 반경 70㎞ 안에서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정전, 침수, 항공기 결항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새벽 나라현에서 시간당 최고 93.5㎜의 폭우가 쏟아졌다. 아이치·기후·미에·나가노현의 5만6000여 가구는 정전됐다. 태풍이 일본으로 상륙한 지난 28일 하네다·나리타공항에서 이륙하지 못하고 결항된 항공편은 300여편으로 집계됐다.

종다리는 북한에서 제출한 명칭이다. 참새목 소형 조류를 뜻한다. 중심기압 990hPa, 최대 풍속 83㎞/h의 소형 태풍이다. 태평양 해상에서 평균 10㎞/h 안팎이던 이동 속도는 일본 열도로 진입한 뒤 다소 빨라졌다. 지금은 시간당 43㎞씩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 그래픽

종다리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동쪽 230㎞ 지점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종다리가 24시간 안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더위와 열대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에서 잠시 소나기가 쏟아질 뿐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맑은 날씨가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폭염을 꺾기에 태풍의 힘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 남해상에서 약화될 30일에는 강원 영동, 경상, 전남, 제주에서 비가 내린 뒤 밤에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30일까지 전남·경상에서 5~40㎜, 31일까지 강원 영동·제주에서 20~60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