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가 바꾼 국회 풍경…아침 회의 30분씩 늦춰

입력 2018-07-28 16:21
주요 정당들이 아침 회의를 기존 오전 9시에서 9시30분으로 30분 늦추는 방안을 실시하거나 검토 중이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발맞춰 국회의 오전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평일 오전 9시에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하는 오전 회의를 열어왔다. 해당 회의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고 당 운영과 관련된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아침회의를 30분 늦춰 당직자와 의원은 물론 회의를 취재하는 언론들의 근무시간도 주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것이 각 당의 판단이다.


가장 먼저 회의 시간을 늦추겠다고 나선 것은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이달 초부터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마다 개최하는 상무위원회의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9시30분으로 바꿨다.


더불어민주당도 정부 정책에 따라 오전 9시30분 회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주 52시간 근무 정착을 위해 오전 9시에 개최하던 아침회의를 30분 늦추는 방안을 당 지도부가 검토 중”이라며 “다만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25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된 뒤 회의 시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민주평화당도 다음달 5일 예정된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이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아침 회의 시간을 늦추는 것에 대해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