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 깜짝 호프 미팅, 지지율 하락·경제 실정 무마 위한 쇼”

입력 2018-07-27 15:06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깜짝 호프 미팅’을 한 것에 대해 “지지율 하락과 경제 실정을 덮기 위해 또 하나의 이벤트를 기획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혹평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제대로 된 경제정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은 평가할만하다”면서도 “경제 파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어설프게 급조했다는 인상을 차마 지우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는 참석자들이 사전에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깜짝이벤트였다고 홍보했지만 참석자 중 일부는 청와대가 직접 섭외했고 한 청년은 지난해 3월 문재인 대선 후보의 광고영상에 출연했던 사람으로 대통령이 오는지 알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그 청년이 오는 줄 몰랐고, 기획된 컨셉이었다며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놓았다”며 “지금 일회성 이벤트에 집중할 만큼 우리나라 경제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호프 미팅에 참석한 자영업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토로했고, 중소기업체 사장은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경제 현장의 애로사항들을 털어놓았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피용 이벤트로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