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잃은 것과 똑같은 이유로 노회찬을 잃었다”

입력 2018-07-26 16:48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비교하며 “모욕과 저주를 퍼붓는 조리돌림 문화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25일 SNS를 통해 “노회찬 의원이 살아서 검찰에 출두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민 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훨씬 더 많이 받아먹은 자들도 뻔뻔하게 잘들 사는데, 자기에게 조금만 더 관대해도 좋을 것을…’이라며 안타까워 할까요?”라고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전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것과 똑같은 이유로, 노회찬 의원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이 아마 살아서 겪을 모욕과 저주가 더 두려웠을지도 모른다”며 “노회찬 의원이 '자기에게' 관대하지 못 했던 것보다 우리 사회가 큰 일 작은 일 구분하지 않고 '남에게' 관대하지 못 한 게,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더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어떤 사람이 그보다 조금도 나을 것 없는 사람들에 의해 집단적 모욕과 조롱을 당하고 있다.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는 조리돌림의 대상이 되어 온갖 악담과 저주를 들을 것”이라며 “단 한 가지만 자기 뜻과 맞지 않아도 적으로 규정하고 악랄하게 공격하는 게 한국 문화가 돼 버렸습니다. 욕을 하더라도, 여백은 남겨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